라이더컵서 화해한 켑카·디섐보, 눈물 흘린 매킬로이

2021-09-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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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하는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브룩스 켑카 SNS 갈무리]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견원지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마주치기만 해도 짜증을 낼 정도다.

그런 두 사람이 포옹했다. 제43회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승리를 거두면서다. 미국은 유럽을 상대로 19-9 대승을 거뒀다. 43번의 역사상(영국, 영국-아일랜드 포함) 최다 점수 차(10점) 승리다.
포옹한 장소는 기자회견장이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운을 띄웠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켑카와 디섐보가 포옹할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한 팀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머스는 '우리는 왜 친구가 될 수 없어?'라는 노래를 선창했다. 그러자, 디섐보가 먼저 무대 가운데로 나와서 켑카를 손짓으로 불러냈다. 둘은 환한 미소와 함께 껴안았다. 라이더컵 승리가 만들어낸 화해다. 미국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두 선수는 대회 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대화를 해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승 직후 코스에서도 승리를 자축하며 가볍게 포옹했다.

이번 대회에서 켑카는 2승 2패로, 디섐보는 2승 1무로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단장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사실 이 둘이 한 조로 나가겠다고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은 한 조로 편성되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로리 매킬로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유럽 팀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패배 직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 2년 뒤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3번의 팀플레이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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