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네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되면서 확진자 수와 소비자 심리 간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월 두 달 연속 하락에 이어 반등한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네 자리인 상황이 70일 이상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적응하면서 확진자 수와 소비자 심리간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월 500명대에서 7월 1400명 가량으로 급증, 소비자 심리지수는 6월 110.3에서 7월 103.2로 뚝 떨어졌지만 8월 1700명, 9월 1800명대로 증가폭이 둔화되자 심리지수도 102.5, 103.8로 하락폭이 작아졌다가 다시 반등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6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 역시 전월과 동일한 99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09로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도 78과 9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의 경우 8포인트나 오른 134로 집계됐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으로, 2018년 10월(13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금리인상 기대감에도 저축, 대출 등과 관련한 심리 지수는 변화가 없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138로 집계됐다. 5개월 만에 하락세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는 1~2포인트 등락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1포인트 하락한 것은 주택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를 것이란 인식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의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4%로 전월과 같았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제품, 집세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취업기회전망은 88로 2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임금수준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117로 집계됐다. 물가수준전망은 149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