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강한 유해란(20)이 연장 승부 끝에 최혜진(22)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2021 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가 26일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3라운드 결과 유해란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최혜진은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2차전 결과 유해란이 버디를 낚으며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만원.
최혜진은 1번 홀, 유해란은 2번 홀(이상 파4) 첫 버디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이후 두 홀(2·3번 홀)에서, 유해란은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유해란이 4번 홀부터 6번홀(이상 파5)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6번 홀에서는 최혜진도 버디를 낚았다. 유해란은 7번 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최혜진은 이 홀과 9번 홀(파4) 버디로 두 홀 연속 버디를 더했다.
최혜진은 전반 9홀 2타를, 유해란은 3타를 줄였다. 최혜진은 10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유해란은 10번 홀부터 11번 홀(파5)까지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최혜진이 15번 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18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유해란은 나머지 7홀을 파로 막았다.
두 선수는 18번 홀에서 연장 대결을 벌였다. 1차전 두 번째 샷, 유해란은 그린 앞 언덕에 걸렸지만, 최혜진은 198m를 날려 그린에 안착시켰다. 약 8m 남은 이글 퍼트.
유해란이 3번째 샷을 시도했다. 어프로치로 공을 깃대 옆에 붙였다. 최혜진의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했다. 유해란은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최혜진도 아쉬운 버디.
2차전으로 이어졌다. 최혜진과 유해란 모두 그린을 벗어났다. 어프로치 결과 유해란이 깃대와 가깝게 붙였다. 최혜진은 깃대와 멀리 떨어졌다. 최헤진의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유해란이 짧은 퍼트를 넣고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우승이다.
유해란은 2019년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해(2020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제주도 2승에 이어 이번 우승도 섬(대부도)이다. 지금까지 쌓은 3승을 모두 섬에서 기록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억728만5666원을 누적했다.
유해란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려 노력했다. 퍼트감이다. 중·장거리 퍼트가 잘 됐다. 아일랜드 골프장은 마지막 홀을 빼놓고 나머지는 까다롭다. 티샷에 부담이 갔다. 방어적으로 하다 보니 파가 많이 나왔다"며 "셀러브리티와 함께해서 즐거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좋다"고 말했다.
김지영2(25)는 18번 홀 이글과 함께 3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뛰어올랐다. 전날 밤 선두였던 성유진(21)은 점수를 줄이지 못하며 4위(11언더파 205타)로 내려앉았다.
프로골퍼 우승자와는 별개로 팀 베스트 스코어 우승팀을 선정했다. 그 결과 유해란, 김지영2와 한 조로 출발한 임창정(48)이 팀 우승(14언더파 58타)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임창정은 "떨리고 즐거웠다. 다른 차원의 골프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함께 했다"고 전한 뒤 "아들도 골프를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호스트로 대회를 개최해 보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