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팔마섬, 화산 용암 속도 둔화로 피해확대 우려

2021-09-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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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 있는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19일(현지시간) 폭발하면서 흘러내린 용암이 산기슭의 민가로 접근하고 있다. 당국은 주민 5000~1만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폭발 후 나흘이 지났지만 용암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리아 호세 블랑코 카나리아제도 국립지리원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폭이 600m에 달하는 용암이 흐르는 속도가 시간당 4m로 현저히 느려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9일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안에서 화산이 처음 폭발한 직후 용암의 속도는 시간당 700m 수준이었다. 하지만 용암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용암 높이가 최고 15m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용암이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암이 끝내 바다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용암은 이날까지 인구 8만명이 거주하는 라팔마섬에서 166헥타르를 뒤덮었고, 주택 350여채를 파손시켰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카나리아제도에서 화산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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