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중국 공세적 태도 당연...20년 전 중국 아냐"

2021-09-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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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어...反中은 냉전시대 사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 =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현지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고 지금은 2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자카리아 앵커가 질문 도중 인도태평양 지역의 외교 지형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중국에 맞서는 하나의 블록으로 구분하려 하자 "그것은 중국 사람들이 말하듯이 냉전시대 사고(the mentality of Cold War)"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에 대한 보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제는 대북 제재 완화를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이어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공식적으로 꺼내든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한 방안으로 북한의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상을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가 없다"며 "덜 민감한 인도적 분야부터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사태를 봐야 한다"며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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