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4분기 증시를 주도할 섹터로 '반도체'와 '배터리'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도 정유·철강·기계 등 경기민감주와 증권주 등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원화 가치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점진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매수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2일과 7일, 16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전기·전자업종을 순매수했다. 9월 누적 순매수액은 1조4527억원에 달한다.
배터리는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으로부터 4분기 유망 섹터로 지목받았다.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고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94만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이미 284만대를 기록하며 연간 기록으로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정책적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영국과 네덜란드 스웨덴 등에서는 2030년부터 시행된다. 유럽 이외에도 싱가포르(2030년)와 중국·일본(2035년), 캐나다(2040년) 등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자동차, 정유, 철강 등 실적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시클리컬·금융주 주도에서 4분기에는 IT·자동차 수출 소비재가 주도하는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낙폭이 과대했던 실적주로는 자동차와 정유, 철강 등이 있다. 이들 섹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