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주택시장 전망] "공급·전세물량 동반 감소"...가을 이사철이 불안하다

2021-09-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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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분양시장, 전세시장 모두 시장 기대치에 비해 물량 적어

전문가들 "추석 이후에도 급격한 가격 하락 기대하기 어려워"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기도 했지만, 올해는 각종 규제 탓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물량과 전세물량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운데, 거래절벽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지만 매매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공급물량 증가도 요원한 가운데 실거주 의무,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과거 신축 아파트에서 나타나던 '입주장'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 안정의 관건은 전세시장 안정인데,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추석 이후 입주·분양 물량 모두 대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면서 "정부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5년 뒤에야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기 때문에 당장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매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이나 대출규제 등 하락 요인을 검토해볼 요인이라도 있지만, 전·월세 시장은 하락 요인이 전무하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추석 이후 집값은 전세 시장에 달렸다"면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랩장도 "서울 전셋값이 작년 대비 두배 정도 상승했다"면서 "통계를 보면 특히 서초와 노원, 강서 지역에서 전세 불안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추석 이후 급격하게 진정되기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1~8월) 10.19% 상승해 2020년 상승분인 7.57%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5.29%, 경기 16.72%, 인천 19.93%를 기록해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에만 13.11% 올라 지난해 상승분인 9.08%의 1.4배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시장 역시 지난해 7월 말 시행한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이후 매물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23.4로 전월 대비 1.02% 상승했다. 경기도와 수도권 아파트 전세지수도 각각 122.5, 122.7로 전월 대비 1.40%, 1.54% 커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7월 이후 1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차법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그 줄어든 물량을 놓고 세입자끼리 경쟁하면서 전셋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전셋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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