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거세지는 '구독경제' 바람

2021-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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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가에 '구독경제' 바람이 거세다. 단순 신문과 우유 배달에 그쳤던 구독 서비스가 식료품과 생필품까지 시장 전반에서 핵심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용자가 늘면서 백화점부터 식품기업, 생활용품 업체까지 앞다퉈 뛰어들어 고객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구독경제는 사용자가 일정액을 내고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호 제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고, 기업으로서는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일 KT경제경영연구소 집계 결과를 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5% 가까이 성장했다. 구독경제 품목별 비중을 보면 식품이 3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활용품(25.1%), 패션·잡화(15%) 순이었다.

유통가에 구독 서비스 론칭이 잇따라 늘어나는 이유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올해 6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현대식품관이 큐레이션 한 반찬·쌀·과일·한우·한돈 다섯 종류의 식품을 1주~1개월 주기로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투홈 구독'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식품을 백화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고객들이 집에서 편하게 배송받아 볼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투홈 구독'의 상품군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과자 상품을 엄선한 '간식 구독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지난달 삼성카드·전자와 손잡고 간편식 정기쇼핑 약정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내놓기도 했다. 마이 큐커 플랜은 마이셰프가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 전용 간편식을 약정 기간 동안 매월 일정 금액 이상 계획에 따라 구매할 수 있게 마련한 서비스다. 비스포크 큐커는 밀키트를 지정된 존(zone)에 맞춰 넣어주기만 하면 4가지 식자재를 동시에 완성해주는 멀티쿡 제품이다.

마이셰프 관계자는 "큐커 전용 밀키트는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으며, 마이셰프 공식몰 기준 8월 판매율 상위 10개 제품에 3개나 랭킹 됐다"며 "밀키트 정기 구독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주 고객층인 30·40세대가 선호하는 피자, LA갈비, 폭립 등의 메뉴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료품뿐 아니라 생필품 정기배송 서비스 시대도 열렸다. 깨끗한나라는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화장지와 키친타월, 물티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생활용품 정기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배송 희망일, 주기, 횟수, 자동결제 등을 설정해 깨끗한나라의 생활용품을 받아볼 수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네이버 외 타 구독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오픈마켓 등을 통해서도 구독 서비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꾸까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꽃다발 크기와 받고 싶은 요일을 선택하면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꽃다발을 2주에 한 번 보내준다. 꾸까는 계절마다 제철 꽃을 보내는 식으로 상품을 다양화했다. 이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현재 약 4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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