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왕릉원 야간조명 점등 모습.[사진=부여군제공]
이번 야간개방은 최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이 ’부여 왕릉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시작되는 만큼 관람객들에게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부여 왕릉원은 국보인 백제 금동대향로와 석조사리감이 출토된 능산리 사지와 나란히 위치하며, 백제의 수도 사비를 둘러싼 도성(都城)인 나성과도 인접해 있다. 마치 자연의 한 부분인 것처럼 고즈넉하고, 부여-논산 간 국도를 이용할 때 유적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부여 왕릉원과 능산리사지, 나성 유적 모두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나, 야간에는 조명이 설치된 나성 외에 왕릉이나 절터를 전혀 식별할 수 없어 우수한 역사문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명은 왕릉원 내 봉분과 탐방로, 절터인 능산리사지에 이르는 약 1km 구간에 설치해 유적이 연계되도록 했다.
특히 야간 보행 안전을 위해 바닥면 조도를 확보하면서도 경관 감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변을 은은하게 밝혀 세련된 경관을 연출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 왕릉원 야간 상시개방을 통해 자랑스러운 백제 문화유산이 더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이자 세계유산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부여 문화재의 야간경관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