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출격’ ‘갤럭시Z 대박’…디스플레이·부품업계, 연말까지 ‘함박웃음’

2021-09-1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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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출격한 가운데 지난달 삼성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대박 행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덕분에 애플과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둔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사들도 연말까지 현금 곳간을 두둑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를 열고 차세대 5G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네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13 OLED·카메라, 한국 업체 사실상 독점 공급

아이폰13 시리즈에는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의 뛰어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이 대거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에 장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거의 우리나라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프로·아이폰13 프로 맥스용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저가형 모델 2종(아이폰13·아이폰13 미니)에 저온폴리실리콘(LTPS) 디스플레이를 각각 공급한다. 업계는 이 덕분에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1조4000억원대, LG디스플레이는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오랜 기간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LG이노텍이 아이폰13 출격에 따른 최대 수혜자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꾸준히 공급해왔는데, 트리플 카메라 분야에서 경쟁력이 확고하다. 아이폰13의 센서 시프트 기술 적용 모델도 지난해 1개에서 올해 4개로 증가하고, 전면 ToF 카메라 공급도 단품에서 통합으로 전환해 광학솔루션의 평균 공급단가도 오르게 됐다. 이 덕분에 LG이노텍은 매출,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아이폰12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4900억원대를 기록했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아이폰13 출시 덕에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 효과로 LG이노텍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7% 늘어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 제공 ]



◆갤럭시Z 폴드3·플립3 ‘대박 행진’…삼성 계열사도 실적 훈풍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대박 행진으로 삼성 계열사도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25일 기준 국내 사전판매량 92만대를 기록, 작년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사전판매량 대비 1.3배를 기록했다. 갤럭시S21에 비해서도 1.8배다. 이미 국내에서만 이달 초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인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플렉시블 올레드(Flexible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데, 글로벌 패널 업체 중 스마트폰용 올레드 비중이 가장 높아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폭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이 탑재된 폴더블 IT기기의 수요는 올해 780만대에서 2023년 311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도 폴더블폰 후면 카메라 모듈 공급 덕에 하반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도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모듈 스펙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도 스마트폰용 배터리 시장에서 이미 선방한 갤럭시노트20보다 갤럭시Z 폴드3·플립3에서 더 나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갤럭시Z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13까지 빠르게 출시되면서 디스플레이와 부품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며 “연말 선물 시즌 수요까지 더해지면 관련 부품사들은 올해 말까지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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