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접견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주된 의제였다. 문 대통령은 ‘한·중 문화교류의 해’,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왕 부장의 노력 당부했다.
왕 위원은 중국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은 친척처럼 자주 만나야 하며, 공자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했는데,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년을 앞두고 계획을 잘 세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 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면서 “그간 다져온 한·중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세먼지 문제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왕 부장은 “시 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질도 좋아졌다”면서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국이 K팝 팬덤 규제에 나선 가운데 문 대통령은 양국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예로 들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