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BTS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 때 BTS가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행된 임명장 수여식에서 BTS가 대통령 특사를 흔쾌히 수락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임명장을 받은 BTS는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제76차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특별사절 자격으로 함께한다. SDG를 핵심 의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SDG Moment’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특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러모로 참 고마운 것이 (BTS가)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줬다”면서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BTS를 대표해 RM(김남준)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RM은 “(어떻게) 우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BTS 멤버 7명에게 외교관 여권과 선물로 만년필을 전달했다. ‘대통령 특별사절’의 위상에 걸맞은 예우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BTS 멤버인 제이홉(정호석)은 기념촬영 후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양손 엄지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행사에는 BTS 멤버 전원과 소속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붉은색 커버의 ‘대한민국 외교관 여권’은 대통령, 국무총리 혹은 외교부 소속 공무원, 특별사절 등이 발급받는 것이다.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해외에서 사법상 면책특권을 주고, 공항에서 출입국 시 소지품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VIP 의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