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진화] 우리집 식탁을 ‘파인 다이닝’으로 바꾸는 ‘큐커’의 신세계

2021-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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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음식에 지친 이들이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밀키트와 HMR라도 태생부터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에겐 이마저도 부담스럽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가 가전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출시한 이 제품은 불과 한 달 만에 무려 1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출시 직후부터 8월 26일까지 2차에 걸쳐 진행한 ‘소비자 체험단’ 모집에도 총 1만3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역대 최다 응모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 가전도 아니고 소형 주방 가전에 이런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게 업계의 반응이다. 과연 큐커가 어떤 특장점을 갖고 있길래 이런 인기를 누리는 것일까.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큐커는 음식 수준을 높여준다는 의미의 ‘퀄리티(Quality)’와 빠르다는 뜻의 영어 단어 ‘퀵(Quick)’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알파벳 Q와 조리기기를 뜻하는 ‘쿠커(Cooker)’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든 새로운 용어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4가지 요리를 한번에… ‘멀티쿡’ 기능으로 손쉽게 한 끼 완성
비스포크 큐커의 가장 큰 특징은 4개의 조리 존(Zone)이 있어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쿡’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기기 중앙에 있는 전용 그릴 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위쪽 3개 존, 아래쪽 1개 존으로 구성돼 있어 그릴 플레이트의 위아래에서 동시에 열을 가해 음식을 빠르고 고르게 익혀준다.

구체적으로 △예열이 필요 없는 4개의 상단 그릴히터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주는 컨벡션 팬 △음식을 빠르고 고르게 익혀주는 하단 마그네트론 등으로 구성된다. 이 덕분에 소비자는 상단의 3개 존에 소고기 스테이크와 단단한 채소, 무른 채소를 각각 놓고, 하단에 수프나 밥을 두면 4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완벽한 한 끼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다.

특히 그릴 플레이트는 열을 내는 기능이 있어 스테이크나 피자 등을 조리할 때 골고루 바삭하고 먹음직스럽게 익힐 수 있다. 또 큐커의 내부 조리 공간은 22ℓ로 넉넉해 닭 1마리도 거뜬히 조리할 수 있다. 사실상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까지 갖춘 ‘4-in-1’ 기기로 주방 공간 활용도가 높다.
 

비스포크 큐커 기능 설명 인포그래픽 [사진=삼성전자 제공] 

‘스마트싱스 쿠킹’ 앱 활용하면 셰프가 만든 ‘고급 메뉴’로 변신
비스포크 큐커로 파인 다이닝 메뉴에 버금가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핵심 비결은 바로 ‘스마트싱스 쿠킹’ 어플리케이션(앱)이다.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휴대폰의 이 앱을 통해 카메라로 스캔하기만 하면, 큐커의 각 존마다 온도와 시간 등 최적의 조리값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스캔쿡’ 기능을 큐커에 탑재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어떤 메뉴든 18분 이내에 조리가 완료된다.

스캔쿡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국내 대표 식품사 8곳과 협업했다.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풀무원, 동원, 오뚜기, 앙트레, hy(구 한국야쿠르트) 등 8개사는 큐커 전용 메뉴, 조리 알고리즘을 약 6개월간 공동 개발하고 새로운 구매 약정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식품사들은 삼성전자의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에 합류해 117개 큐커 전용 레시피를 선보였고, 일부 식품사는 큐커 전용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신제품도 출시한다. 실제로 오뚜기는 최근 큐커 전용 ‘우노 피자’를 출시했고, 프레시지는 제주도 고기 명가 ‘흑돈가’를 비롯한 국내 유명 맛집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밀키트 등 10개 이상의 신규 메뉴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도 하반기에 팀 비스포크에 합류해 큐커 전용 밀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측은 당장 연말 수요를 겨냥해 소비자들이 큐커를 활용해 집에서도 호텔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밀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중심으로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에 합류한 국내 대표 식품업체와 삼성전자 관계자들. (왼쪽부터) 강호준 오뚜기 e-Biz 총괄장, 임재국 동원 eBiz 사업부장,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임종억 마이셰프 대표, 구성민 푸드서플라이 대표, 박영민 대상 온라인사업부장, 신승호 hy멀티M&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반 소비자도 큐커만 있으면 셰프에 버금가는 전문적인 요리를 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쿠킹 앱에는 삼성전자 ‘클럽 드 셰프(Club des Chefs)’로 활동하고 있는 강민구·이충후·임기학·신창호 셰프가 개발한 8종의 ‘셰프 요리’ 가이드와 최적의 조리 알고리즘이 탑재된 ‘셰프쿡’ 기능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큐커 출시와 함께 삼성카드, 식품사들과 협업해 구매 약정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선보였다. 8개 식품사 직영몰에서 밀키트·가정간편식을 포함한 다양한 식료품을 약정 기간에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밀키트나 간편식 외에도 생수나 즉석밥, 라면, 통조림, 소스류 등 식품사 온라인 직영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면 어떤 것이든 선택할 수 있어 가입자들에게 호응이 크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마이 큐커 플랜은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2년 간 매달 3만9000원 이상 식료품을 구매하는 약정에 대해 한정된 기간에 큐커를 무료로 구매 가능한 혜택을 제공한다. 마이 큐커 플랜에 가입하지 않아도 삼성디지털프라자나 삼성닷컴에서 별도로 비스포크 큐커를 구매할 수 있으며, 출고가는 59만원이다. 색상은 글램 화이트, 글램 베이지, 글램 썬옐로, 글램 핑크, 블랙 등 5가지다.
 

비스포크 큐커로 만들 수 있는 8종 셰프요리를 개발한 ‘클럽 드 셰프 코리아’의 강민구(왼쪽부터)·임기학·신창호·이충후 셰프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큐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인 홈쿡 트렌드와 맛있고 손쉬운 집 밥 한 끼에 대한 MZ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키친 솔루션”이라면서 “앞으로 팀 비스포크에 합류한 식품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미식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식품 업계와의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큐커가 기존 비스포크 가전과 잘 어울리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까지 갖춘 ‘4-in-1’ 기기라 주방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점 등을 주요 인기 요인으로 본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를 돌파한 비결에 대해서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큐커는 제품 혁신은 물론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협업과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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