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운동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세종대(총장 배덕효)는 이승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 결과가 스포츠학 권위지인 '영국스포츠의학지(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1~5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 7만6395명을 대상으로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군 △근력운동만 하는 군 △유산소운동만 하는 군 △유산소와 근력운동 동시 수행군으로 나눠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군은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군보다 감염률이 15%나 적었다. 특히 두 운동을 병행하는 군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도가 절반 이상 낮았다.
연구팀은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해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평균 2일가량 짧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운동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도를 낮추는 건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항노화세포나 항염증세포를 활발히 작동시켜 감염 위험이나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산소운동은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 중강도 운동을 주당 150∼250분 정도로 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보다 많거나 부족하면 오히려 코로나19 예방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신체 활동이 현저히 감소했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주 2~3회 유산소·근력운동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과 홍보가 동반된다면 코로나19 예방과 국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