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여성 시위대에 채찍과 몽둥이를 휘둘렀다. 텔레반은 앞서 ‘여성을 존중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시위에 참여자들은 남성으로만 구성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의 주장은 아프간 정치, 경제, 사회에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게 골자였다.
일부 증언에 따르면, 학교에 가다가 시위를 지켜보는 청소년까지 멍투성이가 되도록 맞았다고 한다.
이날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하고, 일부 기자들을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폭행으로 상처를 입은 기자들과 병원으로 이송되는 기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이 올라왔다.
한 미국 기자는 채찍을 휘두르려는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받았다. 그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구타는 피했다.
탈레반 과도정부는 내무부, 법무부 등 정부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모든 시위는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레반 과도정부 내무부는 9일 성명에서 승인 없이 시위한 이들에 대한 결과는 그 시위대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새 정부는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경기 중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은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아흐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호주 SBS방송 인터뷰에서 “여자는 크리켓 경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크리켓 경기 출전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탈레반은 ‘여성을 존중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이번 강경 진압은 아프간 정부의 여성인권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