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버터'는 또다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가 매주 싱글과 음반 성적을 합산해 발표하는 순위다. 음악 순위표 중 가장 대중적일 뿐 아니라, 공신력과 권위까지 인정받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순위표이자 전 세계 대중음악인들의 꿈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그중 '핫100'은 음원 판매량, 실시간 음원 재생(스트리밍) 실적, 유튜브 조회 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집계해 그 주 최고 인기곡을 가린다.
빌보드 측은 최근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빌보드 '핫100'에서 다시 1위에 오르는 등 10주 동안 정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버터'는 빌보드 63년 역사상 10주 이상 1위를 기록한 40번째 싱글로 기록됐다. 2020년 1~3월 11번 '핫100' 정상을 찍었던 로디 리치(Roddy Ricch)의 '더 박스'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닐슨뮤직 자료를 인용하며 "'버터'는 9월 2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1220만을 기록했으며, 미국 내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횟수는 1070만건, 내려받기(다운로드) 수는 14만30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설명, 방탄소년단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버터'를 듣는 이들이 즐겁고 신나는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간 음악에 시대상과 사회 문제를 녹이고 청춘의 마음을 대변해왔던 만큼 '버터'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경쾌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 방탄소년단의 마음이 닿은 덕인지 '버터'는 오랜 기간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으며 각종 음악 순위 1위를 지켰다.
전 세계 여름 음악 시장을 강타한 '버터'가 또다시 역주행에 성공, 4주 만에 빌보드 '핫100'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미국 메건 디 스탤리언 특별 참여 버전 출시가 큰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탤리언은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한 래퍼다. 스탤리언은 소속사와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던 상황. 소속사 측이 '버터' 리믹스 버전 출시를 금지하려고 했으나 스탤리언이 법원에 긴급 구제를 요청하며 새 음원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빌보드 역주행의 기적을 일으킨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주요 순위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 오브 더 서머'와 '디지털 송 세일즈' 최신 순위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여름 진행되는 '송 오브 더 서머'에서 '버터'는 올해 시작일인 6월 26일자부터 순위 종료일인 9월 11일자까지 총 12주 내내 1위를 지키며 올해의 '송 오브 더 서머'에 등극했다.
올해 여름 발표한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가 쌓은 대기록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지경. '버터'는 2021년 '핫100 최다 1위 곡' 수식어를 비롯해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핫100'에서 '핫샷 데뷔'(진입과 동시에 1위) 이후 7주 이상 정상을 지키다 자신들의 다른 신곡으로 '핫100' 1위 '바통 터치'를 한 유일한 그룹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 구성원들도 '버터'의 역주행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자고 일어났더니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아미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다시 1위로 올라온 '버터'. 15주 내내 변함없는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내용의 글로 감사를 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까지 총 5개의 곡으로 통산 16회의 '핫100' 1위를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 3회,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1회, '라이프 고즈 온' 1회, '버터' 10회, '퍼미션 투 댄스'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