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반영되는 민주당 1차 슈퍼위크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광주‧전남 발전전략’ 발표회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민주당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으냐”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까지 내걸며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이대로 가다간 순회경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충청지역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8.19%(1만841표)를 얻어 54.72%(2만1047표)를 얻은 이 지사에게 참패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는 지난 6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던짐에 따라 64만명이 참여하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와 24~25일 치러지는 호남 경선판에 변수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호남 지역은 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불리는 만큼 격전지로 평가받고 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에게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적잖다.
민주당 지지자들 특성상 본선에서 이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만큼 1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이 전 대표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향후 호남지역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전 대표는 “(저를)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종로 국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 더 큰 가치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호남(경선)에 맞춰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며칠 동안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