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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올해 추석 자금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진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 탓이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 해도 재무제표 위주 대출과 고금리 등의 문턱 때문에 실제 자금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55.8%는 올해 추석 자금사정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3억7800만원으로,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4760만원이었다. 부족률은 12.6%다.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올해 추석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액 200억원 이상 기업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비율이 28.9%였으나, 10억원 미만은 86.7%로 3배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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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주된 원인(복수응답)은 ‘판매(매출)부진’이 7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3%)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등의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39.7%포인트나 급증했다.
또 코로나19가 자금사정 악화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응답기업의 96.4%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6.9%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올해 금융기관(은행,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역시 기업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원활하다’는 비율이 1.8%에 불과했으나, 200억원 이상은 33.6%에 육박했다.
‘곤란하다’는 비율도 10억원 미만은 61.8%, 200억원 이상은 17.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이 34.2%로 가장 많았고, ‘고(高)금리’(29%)가 뒤를 이었다. ‘고금리’ 응답은 지난해(15.6%)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4.3%로 집계됐다. △연봉제 실시(연봉에 포함 등)로 미지급(31.3%) △아직 결정 못함(21.3%) △경영곤란으로 미지급(13.1%) 응답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금지원 원활화를 위한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