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차이나" 바오산강철 감산에 韓 철강주 어깨 편다

2021-09-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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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가격 인상도 수익성 확대 기여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작년 대비 22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 주가가 강세다. 중국 정부의 하반기 감산에 대한 의문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감에 그간 주가가 후퇴했으나 최근 상승세를 다시 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제품가격 인상과 중국 기업의 감산 의지 확인 등에 힘입어 주가는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29%(1000원) 오른 3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대제철은 등락 없이 5만9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5월 10일과 11일 각각 41만3500원, 6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중국 정부의 감산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지나친 우려는 기우가 되면서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우선 경기는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축소 의지를 드러낸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 의구심을 키웠던 중국의 감산 의지는 최근 바오산강철의 생산량 감소 발표를 통해 드러났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바오산강철은 상반기 조강생산량이 2623만톤으로 전년 대비 12%가 증가했다면서도 연간 생산량 증산금지 정책에 맞춰 하반기는 전년 대비 13% 줄인 1939만톤 이내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기준 톤당 70만원 수준이던 후판 가격을 115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제안했고, 조선사들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이 납품하는 후판 가격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제철은 상반기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7년 하반기 톤당 6만원을 인상한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도 일본의 도요타와 현대차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했다. 일본제철도 도요타와 4~9월 자동차강판 공급 가격을 기존 대비 톤당 2만엔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국내 차강판 가격은 일본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10만원 이상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차강판 수출 가격 협상도 진행 중인데 상반기에 인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5만원 이상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철강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으며 성수기 진입으로 실수요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생산 규제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이익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점쳤다. 그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4분기에는 판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가정을 하면 별도 영업이익은 1조762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3분기를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가격인상 등에 힘입어 이익개선은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1.5%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전망치(6460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종료된 하반기 조선향 후판가격 협상 결과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철광석 가격 조정에도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국내외 철강 가격을 지지하고 있으며 4분기는 중국의 철강 감산도 강화될 여지가 있어 시황에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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