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특수강 경쟁력 기지개...내부거래 비중 줄었다

2021-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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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사장 '독자적 강화 전략'...해외매출 꾸준히 증가

철강제품 공급 확대+건설·자동차 업황회복 영향

현대차와 공생관계 유지...차별성으로 해외공략

올해 상반기 현대제철과 현대차그룹 국내계열사 간의 내부거래액이 크게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특수강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독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은 670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5660억원과 비교해 1048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내부거래액은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의 거래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에는 전년 대비 80억원 어치의 자동차 강판 등을 추가로 납품했다. 건설·플랜트 경기 회복으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억원이 늘었다.

거래액 증가는 철강제품 공급량 확대가 원인이다.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면서 철강제품 가격도 크게 오르는 추세지만 자동차 강판의 경우는 지난 5월 공급분부터 t당 5만원(현재 t당 약 130만원)이 인상되는 등 원자재 가격 반영시기가 늦어 상반기 거래액 증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대차그룹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건설, 자동차 등 업황이 회복되면서 현대제철의 내부거래액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의 거래액은 1000억원이 넘게 늘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제철의 매출 대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6.45%를 기록했다. 올해는 소폭 감소한 6.36% 수준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철강공급 확대로 인해 해외 내부거래 비중도 감소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안 사장의 취임 이후 꾸준히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다. 2016년 19.1%에 육박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16.9%, 2018년 16.4%로 감소했다. 2019년 다시 16.8%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안정적인 특수강 생산체계를 구축한 후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에는 15.9%까지 하락했다.

안 사장은 올해부터는 수익성과 독자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을 무조건 줄이겠다는 목표보다는 현대차그룹과는 공생 관계를 유지하면서 현대제철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라며 “특히 해외 진출에서는 특수강 등 차별화된 제품이 선봉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글로벌 철강제품 공급량은 약 70만t이다. 올해는 20만t이 증가한 90만t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연말까지 집계할 예정이지만 상반기 글로벌 공급량 목표는 달성했다”며 “장기적으로 1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특수강 분야의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제공=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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