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 지난 코로나19 백신 투여

2021-09-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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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접종자 약 140명 대상 ‘재접종’ 여부 심의 중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약 140명에게 접종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재접종’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4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투여된 일부 화이자 백신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구로병원은 유효기간이 지난달 20일 또는 26일인 백신을 26~27일에 접종했다는 사실을 이달 3일 확인해 보건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고기한이 지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140명으로, 대부분 1차 접종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 상태에서 보관하고 냉장고나 상온에서 해동해서 써야 한다. 미개봉 병은 상온에서 최대 2시간까지 보관할 수 있고, 병을 개봉해 식염수에 희석했다면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고대구로병원은 3일 밤 권고기한이 지난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약간 초과한 백신을 접종받으신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성에 우려는 없지만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우려가 있어 질병청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접종자들은 이상 반응을 느껴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이상 반응이 있는 접종자는 응급실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접종자는 “백신 접종 후에 심장 두근거림과 근육통 증세로 내과 진료도 받았는데 접종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밤중에 문자로 통보받았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알려주지 않는 보건소와 병원의 무성의한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대구로병원은 현재 백신 재접종 여부에 대한 보건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지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점검·관리·교육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서울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내 냉장고에 백신들이 보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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