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한마디에…베이징증권거래소 출범 일사천리

2021-09-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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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등록제, 가격제한폭 ±30%···" 운영방안 '윤곽'

커촹반·촹예반과 '차별화'…혁신형 중소기업 지원 초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CMG 제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언급한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튿날인 3일 베이징증권거래소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까지 공개되면서 연말연시 출범 가능성까지 나온다. 기존 상하이·선전거래소와 차별화된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커촹반·촹예반 상장 못 하는 중소기업 지원 '초점'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3일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증감회에 따르면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소 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인 신삼판(新三板)을 기반으로 한다.

현행 신삼판은 기본층(基礎層), 혁신층(創新層), 정선층(精選層)으로 구분돼 매출·시가총액 등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의 수직 이동이 가능하도록 다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기본층과 혁신층에 각각 5983개, 1250개 기업이 등록됐으며, 가장 높은 단계인 정선층에는 66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베이징거래소는 이 중 정선층에 등록된 우수기업, 그리고 혁신층에 등록된 기업 중 상장 12개월 이상의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을 베이징거래소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정선층에 등록된 기업들이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과 촹예반(創業板·차스닥) 등 벤처기업 전용증시에 상장을 신청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상장 조건이 정선층 기업에는 비교적 높은 편이라 상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베이징거래소는 이처럼 커촹반, 촹예반 상장 조건을 부합시키진 못하지만 경쟁력 있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낮은 중소기업들이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채널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커촹반, 촹예반과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증감회도 "베이징거래소의 설립 목적은 초기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신삼판의 거래를 더 활성화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중소기업 자금조달의 숨통을 틔워 중국 경제 발전을 촉진하겠다는 게 목표다.

특히 최근 중국 지도부가 연일 강조하는 '전정특신(專精特新)', 즉 전문성(專), 정밀성(精), 특수성(特), 참신성(新)을 가진 우수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주식등록제, 가격제한폭 ±30%···" 운영방안 '윤곽'
증감회에 따르면 베이징거래소는 투자자도 조건에 맞는 전문적인 기관투자자 위주로 운영된다. 커촹반, 촹예반과 마찬가지로 주식등록제가 실행된다. 주식등록제는 증감회의 까다로운 심사승인 없이 기업들이 수월하게 상장할 수 있는 상장제도다.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둘째 날부터는 일일 등락 가능 폭을 ±30%로 설정할 방침이다. 기존의 메인보드(±10%)는 물론, 커촹반과 촹예반의 ±20%보다도 넓혀 시장 탄력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시장은 앞서 상하이 커촹반 출범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것을 참고해 베이징거래소도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 출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커촹반은 시진핑 주석이 2018년 11월 초 공식 언급한 이후 넉 달 만인 3월부터 기업 상장심사를 시작해 7월 출범했었다. 베이징거래소는 이미 운영 중인 신삼판을 기반으로 설립되는 만큼 출범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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