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짠테크(구두쇠+재테크)'를 통한 지출 다이어트로 젊은 직장인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푼돈' 아끼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평소 남들보다 절약 정신이 투철해 이른바 '대왕 소금'이라 불리던 친구 A. 얼마 전 A와 함께 옷을 사러 갔을 때, 그는 옷을 직접 입어본 뒤 메모장에 정체불명의 숫자를 적었다. A는 옷을 입고 나서 만족스러운 얼굴을 해도 결코 매장에서 옷을 사는 일이 없었다. A는 점원에게 깍듯하게 인사한 뒤 매장을 빠져나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는 쇼핑앱을 통해 2만원 더 저렴하게 옷을 구매했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백화점을 나섰다.
A는 본인을 쇼루밍족이라고 말했다. 쇼루밍족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만져보거나 직접 입어본 뒤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이들을 뜻한다. 최근에는 모바일로도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모루밍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A는 본인을 쇼루밍족이라고 말했다. 쇼루밍족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만져보거나 직접 입어본 뒤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이들을 뜻한다. 최근에는 모바일로도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모루밍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A의 쇼핑 방식은 간단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한 뒤 품명과 상품 코드가 적힌 태그를 사진으로 찍거나 메모한다. 이후 모바일 쇼핑앱에 접속해 상품 코드를 검색해 제품을 결제한다. 예를 들어 셔츠나 바지를 구매할 때 쇼핑앱 검색창에 특정 브랜드명을 검색하지 않고, '01111911'이나 '243801' 등 상품 코드로 검색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브랜드명이 아닌 상품 코드를 검색해 알뜰 쇼핑을 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자사 사이트의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난수로 된 상품 코드의 검색 건수가 200% 증가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쇼루밍족(모루밍족)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엔에프씨에 따르면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가격 검색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으로 물건 구매 △소셜커머스 문자메시지 통해 물건 구매 △스마트폰에 설치된 쇼핑몰 앱이 3개 이상 △매장 물건을 사진 찍은 뒤 구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위해 기다림 △다른 사람의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대신 구매 등 이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쇼루밍족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쇼핑앱 관계자는 "상품 코드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자들도 제품명보다 상품 코드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앞으로 쇼핑할 때 태그에 적힌 정체불명의 숫자를 유심히 살펴보자.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