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3일 밝혔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윤 전 총장과 함께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께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한메 사세행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시절 검찰이 총선 직전 최강욱, 황희석, 유시민 등 여권 주요 인사와 MBC 기자 등 언론인을 국민의힘이 고발하도록 사주한 충격적인 정치공작 의혹이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검찰권을 사유화해서 총선 개입 정치공작을 벌인 것으로 본다"며 "국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검찰권 남용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날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과 함께 근무한 손 전 정책관이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에게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의혹이 불거지자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정치권 역시 윤 전 총장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공수처 수사를 촉구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