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다양성 영화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진한 로맨스를 그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부터 '타임 루프(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의 하위 장르)'라는 신선한 소재를 구현한 '팜 스프링스',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담은 '캐논볼' 등 주말 동안 즐길 만한 다시 보기(VOD) 공개작들을 소개한다.
먼저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감독 도이 노부히로)는 막차를 놓친 후 우연히 만나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대학생 '무기'와 '키누'의 5년 동안의 연애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영화는 연애 초기의 설렘과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해가는 오래된 연인의 모습을 시간순으로 담아냈으며 현실감 넘치는 각본과 감성적인 연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와 현재의 연애를, 또 누군가에게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사랑을 그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극장 상황 속에서도 누적 관객 수 3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 '팜 스프링스'도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팜 스프링스'는 결혼식만 100만 번째, 눈 뜨면 항상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타임 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녀의 코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미국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훌루(Hulu)에서 역대 최다 실시간 재생 기록을 세운 화제작이다.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 시리즈와 인기 드라마 '브루클린 나인 나인'으로 유명한 앤디 샘버그와 크리스틴 밀리오티, 그리고 '위플래쉬'의 J.K. 시몬스가 출연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여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휴양지인 팜 스프링스를 배경으로 타임 루프라는 설정을 더 하며 하루하루가 축제처럼 이어지는 황당하지만, 매력적인 상황을 그려 관객들에게 볼거리와 상상력을 안겨주었다. 극장 개봉 당시 주말 다양성 영화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독립 영화 '캐논볼'도 다시 보기 서비스를 시작하며 안방 1열로 찾아온다.
'캐논볼'은 자신의 형을 죽인 가해자의 누나가 담임 선생님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한 남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건우와 덴마크' 등 단편 영화로 주목받은 정승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남겨진 가족들이라는 설정을 통해 용기와 이해에 관한 메시지를 녹여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영화의 제목인 '캐논볼'은 '증오가 만들어 낸 한 발의 총알이, 주변 사람들에게 큰 포탄이 되어 고통으로 돌아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건과 큰 관련이 없지만 고통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 존재해 왔음을 알려준다.
정승민 감독은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도 쉽게 노출이 되는 것 같다"라며 "특정 사고를 조명하기보다는 보편적인 감정과 관계성에 집중하여 연출에 임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