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박물관은 1982년부터 지속적으로 사적 제516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을 주도적으로 발굴 조사해 왔다. 택지개발이 본격화된 1990년대에는 다양한 조사기관들이 가세하여 임당동과 그 주변 유적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경산지역의 고대 사회를 복원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고고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임당지역 발굴조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학교 박물관이 임당유적에서 첫 발굴을 시작한 지 약 40년, 고고학뿐만 아니라 역사학, 인류학, 의학, 자연과학 분야가 망라된 학제 간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도되면서 고대 경산 사람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그 중심에 영남대 박물관이 있다. 특히 최신 DNA분석법에 기초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오랫동안 우리 박물관이 주도한 임당 고총유적의 발굴성과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이루어진 각종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소개한다. 고고학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토기를 비롯하여 철기와 장신구 등 각종 유물들의 특징과 함의를 정리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특별전의 주요 내용을 6편의 영상과 2편의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9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영남대학교 유튜브 채널 등 각종 온라인 매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영남대 정인성 박물관장은 “영남대학교 박물관은 지역 대학 박물관으로서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전시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압독을 대표하는 임당유적을 발굴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대 임당유적의 인골과 자연유물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은 성과다. 여기서 얻은 성과는 고대 압독인들의 생활사 전반을 연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많은 시민들이 영남대학교 박물관 또는 온라인 공간에서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대학박물관에서 주관한 ‘2021년 한국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아울러 영남대 박물관은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지원하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 활용’ 프로젝트를 지난 2019년부터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박물관에 보관된 고인골의 기초 분석을 진행했으며, 국내외 여러 연구기관과 협업하여 DNA 분석 등 최신 과학기법을 적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압독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올해는 영남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임당동 동물유존체에 대한 분석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