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공장의 폴더블폰 라인의 생산용량을 연간 1700만대에서 2500만대로 50% 증설을 결정해 관련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내에 박닌공장에 증설 관련 장비를 투입,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증설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공장 가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증설 라인이 실제 가동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월 최대 생산능력은 200만대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설은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 등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개통 첫날 역대 최대인 27만대가 개통됐으며, 사전예약 이후 현재까지 약 1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는 사전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었고, 중국에서는 사전예약 대기자만 100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두달 동안 300만대의 갤럭시Z3시리즈 출하를 위해 베트남 등지의 전체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베트남 공장 증설 투자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시 인민위원회(이하 위원회)는 LG디스플레이가 이 지역에 14억 달러를 투자, OLED 설비를 증설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이퐁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해외 생산거점이다. 경기 파주에서 생산한 OLED 패널을 이곳으로 보낸 뒤 디스플레이구동장치(DDI)와 터치스크린패널 등을 탑재해 모듈 완제품으로 제조한다. 생산한 모듈은 TV와 노트북 등에 쓰인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소형 OLED 라인 증설에 들어가면서 모듈 생산능력도 확대할 필요성이 커,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중소형 OLED 시설에 향후 3년간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 패널 수요 등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용 대형 패널의 수요 증가도 증설의 이유다. 전 세계 TV 중 OLED 제품 비중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610만대로 지난해보다 70% 뛸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대형 패널은 지난해보다 약 86% 증가한 83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기존 810만대에서 상향 조정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