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지표 악화에 일제히 하락...월간으론 7개월 연속 상승

2021-09-0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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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 지표 둔화세에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론 상승 기록을 유지하며, 7개월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11p(0.11%) 하락한 3만5360.7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11p(0.13%) 떨어진 4522.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5p(0.04%) 낮아진 1만5259.24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4개와 7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0.37% △필수소비재 0.17% △부동산 0.6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7% 등이 올랐고 △에너지 -0.73% △금융 -0.09% △헬스케어 -0.13% △산업 -0.28% △원자재 -0.31% △기술주 -0.56% △유틸리티 -0.1% 등이 내렸다.
 

8월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월간 기준으론 다우지수는 1.2% 상승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9%, 4.0% 올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8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7년 12월로 끝난 10개월간의 상승세 이후 최장기간이다. 특히, S&P500지수의 경우 올해 상승률이 20%에 달한다.

전날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최고점을 기록한 여파로 이날 개장과 함께 차익 실현 압박을 받으며 시장 전반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악화한 경제 지표도 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선, 소비자들이 미국의 경기 상황을 전망한 지표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를 113.8로 집계했다. 앞서 7월 수치는 129.1에서 125.1로 하향 조정됐으며, 8월 수치는 전월보다 11.3p(포인트) 하락했을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23.1도 밑돌았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8월 제조업 활동도 전월보다 둔화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지부에 따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8로 전월의 73.4를 하회했다. 역시 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69.4도 밑돈 것이다.

반면, 미국의 6월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6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연율 기준 18.6% 상승했다. 이는 전월 기록인 연율 16.8% 상승보다 오름폭이 확대한 것이며,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지수 역시 연율 기준 19.1%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월과 WSJ 전문가 예상 상승폭은 각각 17.1%와 18.7%였다.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9월 시장의 방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기 회복 모멘텀(기회)이 살아 있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자산관리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재개와 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 있으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특히, S&P500지수의 상승세는 탄탄한 실적 성장의 뒷받침을 받고 있으며, 후 경기 회복세가 확대하면 에너지·금융 등 경기 민감주가 주도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해펠레 CIO는 올 연말과 내년 말까지의 S&P500지수 예상 목표치를 각각 4600과 5000으로 상향했다.

반면, 9월 증시 조정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과거 기록을 집계했을 때 주식시장의 9월 월간 성적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1.79%) 오른 16.48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 하락...금값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0% 하락한 711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3% 내린 1만5835.09를,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1% 낮아진 6680.18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날보다 0.06% 떨어진 4196.41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북미 지역의 원유 생산 활동이 일시 중단한 데다,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세로 국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1달러(1%) 하락한 배럴당 6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유도 0.42달러(0.57%) 내린 72.9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전날까지 멕시코만 일대 원유생산의 94.6%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이는 하루 172만 배럴 규모이며, 30일 기준으로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정제 활동도 중단됐다.

허리케인에 따른 전력망 복구 등으로 완전 생산 복귀에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전체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금값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5.9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81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간 단위로는 거의 변화(7월 1817.20달러 마감)가 없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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