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연수 대표이사(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를 품으며 신성장 동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으나 주력 사업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요기요 인수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것도 또 다른 과제다. 3분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거리두기 등은 변수로 꼽힌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81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준이다.
GS리테일의 고민은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이 당초 예상과 달리 수익성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 GS25는 경쟁사인 CU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하면서 지난해 1분기까지 실적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19%나 빠지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올 상반기 GS리테일의 영업이익도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1479억원)보다 46% 줄었다.
GS리테일 측은 "잦은 강수로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다"라고 했지만, 지난 5월 ‘포스터 남혐 논란’으로 불거진 불매운동 움직임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연장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도 7월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면서 유동 인구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홈쇼핑 합병과 요기요 인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 7월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통합 GS리테일을 출범시켰다. 출범과 동시에 GS리테일은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유한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이며, GS리테일은 이 중 30% 지분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다.
일각에서는 '배달의 민족', '쿠팡'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요기요 점유율과 라이더 이탈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에서 20%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점유율 18%에 달하면서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59.7%로 1위에 오른 배달의 민족 점유율 절반에 불과하다.
또 요기요의 라이더 이탈이 심해지면서 추가적인 투자도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과정이 길어지면 라이더 이탈이 심화됐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수 합병한 홈쇼핑 산업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홈쇼핑 산업이 좋지 않은 데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홈쇼핑 사업이 문제"라며 "3분기부터 GS홈쇼핑과 합병 법인으로 실적 발표를 하게 될 텐데, 홈쇼핑 사업에서 50억원 내외 감익이 예상되는 만큼, 합병 기준으로는 증익을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