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KLPGA 메이저 한화 클래식, 누가 우승할까

2021-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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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관 8명 우승 경쟁

부활이냐, 생애 첫승이냐

환하게 웃는 이다연과 최혜진(오른쪽). [사진=KLPGA 제공]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 서·동 코스(파72·673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이 최종 4라운드만을 남겨뒀다.

전날 밤(3라운드) 순위표는 붉게 물들었다. 올해(2021년) 우승이 없어서 아쉬움이 한 처럼 맺힌 선수들이 많은 버디를 낚으며 우승권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로 나선 이는 이다연(24)이다. 그는 지난주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손목에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위권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컸다.

컸던 아쉬움이 이번에 분출됐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일일 최저타)를 때렸다. 65타는 오지현(25)과 제시카 코다(미국)가 세운 '코스 레코드(최고 기록)'와 동률이다.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다연은 2017년 팬텀 클래식 with YTN에서 생애 첫승을 거뒀다. 두 번째 우승은 2018년 E1 채리티 오픈이다.

2019년은 가히 전성기라 불릴 만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고, 해외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오픈(중국)과 효성 챔피언십(베트남)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5승으로 우뚝 선 순간이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다. 1~3라운드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종종 모습을 비추었지만, 최종 4라운드 종료 후 우승자 기자회견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이다연은 "우승권에 있을 때 부담스러웠다.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한 말이 와닿았다. 나도 '졸지 말고 내가 할 것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연을 추격하는 선수는 최혜진(22)이다. 그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쌓았다.

박민지(23)가 올해 6승을 거두며 천하를 평정하기 전에는 최혜진이 천하를 주무르고 있었다. 2018년 2승, 2019년 5승, 2020년 1승으로 투어 통산 8승을 쌓았다. 우승과 함께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최혜진도 이다연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최혜진은 올해 캐디와 사용하던 골프용품을 여러 차례 교체했다. 호흡과 감각을 되찾고, 우승 유전자(DNA)를 깨우기 위함이다.

전날 밤 그는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최종 4라운드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서 보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위험할 때는 지키고, 그 외에는 공격을 택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 하면 김지현(30)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올해 후원사(한화큐셀)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마침, 후원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맞았다. 그는 전날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 3위다.

김지현은 지금까지 통산 5승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3승, 2018년과 2019년 1승씩이다. 가장 마지막 우승은 2019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다. 그가 만약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833일 만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김지현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연습량을 늘렸더니 좋아졌다"며 "후원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편하게 연습하는 골프장이다. 몇 년 전에는 이 골프장에서 못 쳤는데 이제는 공략법도 생기고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생애 첫승을 노린다.

신인인 홍지원(21)은 전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김지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주 대회(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8위다.

송가은(21)은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로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송가은도 우승 시 첫승이다. 그는 지금까지 드림 투어 1승, 점프 투어 2승을 거둔 바 있다.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5위다.

송가은과 함께 5위 그룹을 형성한 선수는 홍정민(19), 최예림, 이가영(이상 22)이다.

홍정민은 점프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신인이다. 올해 정규 투어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준우승(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이다.

최예림은 투어 4년 차, 이가영은 투어 3년 차다. 어린 나이에 비해 오랫동안 투어를 뛰었지만, 아직 첫승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최예림은 2018년과 2019년 준우승을 1회씩 거뒀다.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5위다.

최근 인터뷰에서 최예림은 "우승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욕심을 크게 내면 놓치는 것이 많아서 먼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하고자 한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가영은 2019년과 올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위 5위에 3번 이름을 올렸다. 우승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가영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5위를 기록했다. 준우승은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가영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매 라운드에서 배우거나, 깨우치고 있다. 아쉬움을 풀지는 않고 쌓아두고 있다"며 "그린을 놓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허다빈(23)은 전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6언더파 210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밤 47위에서 무려 38계단 뛰어올랐다.

그 역시도 올해 우승권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올해로 투어 5년 차다. 지난해(2020년) 팬텀 클래식 준우승과 올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공동 10위에는 방어에 성공한 임희정(23)과 올해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장하나(29)가 위치해 있다. 선두와는 8타 차 5언더파 211타다.

올해 6승을 보유한 박민지는 사흘 합계 이븐파 216타 공동 38위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1라운드 2오버파 74타, 2라운드 1언더파 71타로 간신히 '커트라인(합격선)'을 통과했다. 전날(3라운드)은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올해 2승을 보유한 이소미(22)는 전날 5타를 잃으며 사흘 합계 6오버파 222타 64위로 9계단 추락했다.

한편, 오지현은 발목, 장수연(27)은 손목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이로써 이 대회 기권자는 노무라 하루(일본) 등 8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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