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21] ‘반짝반짝 빛나는’ 디스플레이 산업 떠받친 치열한 기술 경쟁

2021-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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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산업 전문 전시회가 한창이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제20회 IMID 2021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이하 IMID 2021)’이 그 주인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막한 IMID 2021은 관련 산업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20주년을 기념해 IMID 학술대회와 통합 개최된 데 따른 동반 상승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선보인 에스에프에이, 터치 패널의 핵심 터치 센서를 전시한 동우화인켐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꾸린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 외에도 많은 전시회 참여사가 오랜만에 개최된 디스플레이 전시회를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자격으로 25일 개최된 IMID 2021 개막식에 참석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참여사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관람객들이) 산업계 전반을 이해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부장 기업이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전력 기술’ 내세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무편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인 ‘에코스퀘어(Eco²)’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코스퀘어는 편광판 대신 새로운 패널 적층구조를 적용해 외광 반사를 막고 빛의 투과율을 높인 기술로, 패널 소비전력을 최대 25% 감소시킬 수 있다.

관람객들은 특히 에코스퀘어 기술이 가능해지면서 함께 상용화된 완성형 풀스크린 기술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관람객은 패널 아래에 숨은 카메라 렌즈를 찾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코스퀘어 외에도 ‘픽셀 디밍’, ‘멀티 프리퀀시’ 등 화면을 분할해 화소나 주사율을 차등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크모드를 활용해 소비전력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한 회사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등 중소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완성품 업계가 중시하는 ‘배터리 지속시간’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0회 IMID 2021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LG디스플레이, 집·자동차에서 활용되는 OLED 폼팩터 돋보여
LG디스플레이는 집이나 자동차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폼팩터)의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OLED 패널 뒤편에 음파를 발산하는 필름을 부착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효과를 주는 CSO(Cinematic Sound OLED)를 비롯해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OLED, 투명 OLED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마련된 전시 공간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마치 개인 영화관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CSO가 뿜어내는 사운드를 감상하거나 침대·게임기 등 일상생활과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된 투명·벤더블 OLED를 체험하는 등 흥미롭게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LG디스플레이가 전시한 제품 중 커브드(Curved) 게이밍 모니터는 곡선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더해 144Hz(헤르츠)에 달하는 높은 주사율(1초에 표시할 수 있는 화면의 개수)을 무기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4개의 P-OLED 패널을 하나로 연결해 제작한 ‘T자’ 형태의 초대형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도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형 OLED 패널에서 강점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로서는 OLED가 TV, 모니터, 자동차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0회 IMID 2021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비대면·DX가 주도할 디스플레이 세대 전환
올해 전시회와 동시에 개최된 IMID 학술대회에서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업계와 학회에서는 비대면·디지털전환 등 미래 산업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OLED 패널 침투율 35%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 외에 TV, IT 기기 등 분야에서도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의 핵심으로 꼽힌다. 영상회의, 동영상 강의 등 비대면 소통에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인 데다가 ‘집콕’ 문화 확산으로 인해 TV, 컴퓨터, 노트북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가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전 업계가 자동차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IMID 학술대회 기조연설을 맡은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비대면 일상화, 원격문화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DX) 가속화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OLED를 기존 TV, IT, 모바일 시장에 머물지 않고 건축, 교통, 가구 등 신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DX 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R&D)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21' 개막식에서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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