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2019년 11월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선보인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대형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26일 정식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Blade & Soul 2, 이하 블소2)’가 그 주인공이다. 블소2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기술적 한계를 깨트리는 데 성공한 게임이다”, “액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정점을 찍겠다는 목표로 개발했다”고 강조해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지난 2월 9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에 총 746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이는 리니지2M이 세운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738만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50대 이용자 비중도 높게 나타나, ‘리니지’ 시리즈보다 더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블소2는 출시 전날인 25일에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하자마자 구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
후속작인 블소2는 전작의 스토리에 더해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미래에 대한 세계관도 담고 있다.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기존의 스토리 진행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인 ‘사가’ 시스템을 적용했다.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자유 액션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내 연계 기술을 활용하거나, 절벽 등의 지형을 이용해 전투를 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원하는 대로 무공을 조합하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술의 연계가 가능하다. 이용자 반응에 따라 몬스터의 행동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하늘, 절벽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지형, 지물을 활용한 전투가 가능하고, 각 클래스 전투 스타일에 적합한 무공 액션의 연결과 효과의 조합, 그리고 조작하는 인터페이스까지 합을 맞추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로 이용할 수 있다. PC로 구동한 게임을 모바일 화면으로 스트리밍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PC 게임 화면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모바일로 게임을 구동했을 때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적다.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으로 고화질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별도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이용자끼리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담겨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 출시에 맞춰 보스몬스터의 등장을 알려주는 ‘보스 타이머’와 아이템을 쉽게 관리하는 ‘아이템 목록’ 기능을 출시했다.
블소2는 현재 구글, 애플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경쟁할 신작으로 평가받는다. 증권가는 오딘의 강세가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되기 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당 예상 매출은 약 1500억원에서 2000억원이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는 론칭 전 사전 기대 수준이 오딘을 훨씬 능가하는 올해 한국 게임 시장의 기대 순위 1위 신작”이라며 “오딘은 향후 블레이드앤소울2와 매출 순위 1, 2위 자리를 굳건하게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흥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규 대작 MMO에 대한 대기수요가 크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블레이드앤소울 IP(지식재산권)의 흥행 가능성은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입증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로부터 블레이드앤소울 IP를 빌려 2018년 12월에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경공 시스템, 대전 게임급 전투 액션 같은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출시 당시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현재에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