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마침표 찍은 한은…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2021-08-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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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26일 기준금리 0.5→0.75% 상향 조정

[사진=한국은행 제공]
 

통화당국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결국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역대 최저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1년 넘도록 이어지던 초저금리 시대 역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 방향문을 통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같은해 5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하고 1년 3개월 간 현 수준을 유지해왔다.
한은의 이번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불균형 상황에 대한 심각성과 물가상승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학습 효과 등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경기 악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금통위는 최근 세계 경제가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국내 경제 역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봤다. 특히 국내 경제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국내경제 역시 수출과 투자호조 속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 상승세 역시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연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앞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6월 "한 두번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긴축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24일(현지시간) 한국 투자전략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11월에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동락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화당국은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길 것"이라면서 "다만 코로나 재확산 이전부터 이주열 총재 임기 중에 두 차례 정도의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경험이 있다는 측면에서 시중금리 상승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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