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유업 셀렉스 모델 박세리 프로골프 감독.[사진=매일유업]
#. 서울 양천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 그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골프 선수 박세리의 열성팬이다. 현재 골프 감독을 하고 있는 박세리는 1998년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드라마 같은 우승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김씨는 박 감독이 광고하는 가전이나 식품 등이 나오면 가장 먼저 구매한다. 김씨는 “최근 박 감독이 출연하는 예능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며 “제품을 구매할 때 박 감독이 모델인 상품 구매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외식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량 증가 등 쏠쏠한 경제적 이익이 부수적으로 따라붙는다. 젊고 건강한 이미지도 가져갈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박 감독의 국민적 신뢰와 친근감이 셀렉스 고객 연령층 확대와 일상 속 단백질 음용 TPO(시간·장소·상황)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셀렉스는 단일 브랜드로서 2019년 250억원, 2020년 5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700억 원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
치킨업체들도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BBQ)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5년 만의 메달 결정전으로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이뤄낸 김연경 선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앞서 김 선수는 올림픽 국가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집에 가서 치킨먹겠다”며 치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 선수는 다음 달부터 6개월간 TV, 지면, 라디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BBQ 모델로 활동한다. BBQ 관계자는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국민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김 선수의 에너지가 BBQ에서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모델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bhc치킨도 BBQ와 같은 날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 선수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bhc치킨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도쿄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보인 서 선수에게 격려금 5000만원을 전했다. 이번 격려금은 올림픽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서 선수의 선전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의 국민적 관심을 위해 마련됐다.
클라이밍 천재로 불리는 서 선수는 이번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에서 예선 2위로 결선에 진출해 대한민국 최초로 메달 획득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8위로 결선 경기를 마감했다.
박현종 bhc치킨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서 선수는 유일하게 10대 선수로 결선에 진출해 패기와 당찬 도전을 보여줘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줬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서 선수의 모습은 메달보다 값진 감동이었으며 앞으로도 더 큰 선전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의 모델 발탁 행사와 bhc치킨의 격려금 전달식.[사진=제너시스BBQ, bhc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