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탱크 생산업체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요예측에서 올해 공모주들 중 최상위권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3만43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한 기업들이 모두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기록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일반청약 흥행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은 전체 공모주식의 55%에 해당하는 599만1694주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국내외 1611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189곳(11.7%)을 제외한 모든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공모가는 상단 가격인 3만4300원으로 확정됐지만 4만원 이상을 써낸 기관도 신청수량 기준으로 46%가량에 달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수량 기준 61.5%에 달했다. 국내 기관뿐만이 아니라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했다. 해외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수량 기준 약 47%에 달했다. 1개월 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약 25%를 차지했고, 6개월의 장기 보유를 확약한 곳도 13%가량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기관들의 기간별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6개월(19.0%), 3개월(23.7%), 1개월(16.8%), 15일(1.9%)로 나타났다.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일반 청약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초기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당일 유통 물량이다. 보호 예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모주일수록 상장 이후 수익률을 기대하는 일반 청약 규모도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확약 비율도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SKIET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높은 편이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확약 비율은 각각 36%, 14% 수준에 그쳤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용 연료탱크와 매연저감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수소 연료탱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거쳐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이번 IPO를 통해 총 1089만3990주를 공모하며 신주 모집 726만2660주(66.7%), 구주 매출 363만1330주(33.3%)로 이뤄진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약 2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