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주요 기업이 1년 넘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무실 복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기업들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지만,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전으로 복귀가 어려워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WSJ는 재택근무 체제가 거의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애플 등은 올해 하반기 중에 출근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내년 초로 출근 시기를 연기했다. 미국 차량호출업체 리프트는 샌프란시스코 본사 직원들의 출근을 내년 2월로 늦췄고,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도 내년 초로 사무실 복귀 시기를 연기했다.
기업과 근로자는 재택근무에 대체로 만족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기업은 지난해 6월 73%에서 올해 1월 83%로 증가했다. ‘풀타임 재택근무를 원한다’는 근로자는 올해 1월 29%였으나, 지난 19일 조사에선 41%까지 증가했다.
이에 재택근무 체제에 맞는 임금 산정 방식을 시험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재택 중인 직원들에게 적용할 새 임금 계산법을 개발했다. 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기존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해 평소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에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면 임금이 1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임금체계는 미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도 물가가 싼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에 더 적은 임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