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취사도 하면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공간을 원했는데 '디어반'이 딱 인 것같아요. 공간을 분리해서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 공간이 각 실마다 딸려 있으니까 직원들도 매우 만족할 것 같습니다."(30대. 스타트업 대표)
"편집자와 PD, 저 이렇게 3~4명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요. 업무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주거로도 활용하면서 공간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을 했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인피니티풀도 갖추고 있고 나중에 이마트와 영화관, 이케아, 호텔까지 '핫플'은 다 들어온다고 하니 청약에 꼭 당첨되고 싶네요."(20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갤러리에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를 비롯해 20~30대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40~5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이 유독 많았다는 점이다. 전체 관람객의 70~80% 이상을 남성 고객이 차지했다. 현장 관계자는 "시간당 40팀씩 일평균 300~400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며 "스타트업 대표나 유튜브 운영자, 법인 사업자들이 대부분으로 세컨오피스 수요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디어반 갤러리는 코로나19로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이달 1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하루 8타임 진행되는데 현재 전 타임 마감됐다.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1군은 10평형대(전용 37~65㎡)로 분양가는 5억7400만~10억5600만원, 20평형대(전용 68~98㎡)인 2군은 분양가 11억~13억9000만원, 3군(전용 100~158㎡)은 분양가 13억~21억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60억원대 팬트하우스도 4실 배정됐다. 각 군별로 청약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증거금은 500만원이다. 1차 계약금 3000만원을 내면 중도금 60%는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가격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 강남권에서 방문한 관람객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반응이었고, 경기권 거주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개포동에서 왔다는 50대 강모씨는 "빌트인 가전과 가구, 스마트 미러가 특히 마음에 든다"면서 "영화방, 와인방, 서재 등 공간이 독립적으로 구성돼 직원이 여럿이더라도 사생활을 보호가 가능할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서울 고덕에 15억원대 분양가면 투자나 임대를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했다. 반면 하남에서 온 30대 이모씨는 "교통개선 효과를 반영하더라도 10평대 분양가 10억원은 과도하다"며 "그래도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까 분양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투자수요도 많았다. 디어반 갤러리 관계자는 "아파트 규제가 워낙 심해 요즘은 틈새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들의 인기가 많다"면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90년대 생들의 투자 문의가 많아 내심 놀랐다"고 했다. 실제 갤러리 곳곳에서는 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정문 앞에서 명함을 돌리던 중개업소 관계자는 "벌써부터 초피(분양권에 붙는 첫 웃돈)로 3000만~5000만원은 거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다만 이 상품은 주거가 아닌 오피스 공간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각 유닛에 주방과 인덕션, 욕실 등이 갖춰져 주거형 오피스텔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도봉구에서 모녀 관람객은 "아파트처럼 꾸며져 주거용인줄 알았는데 바닥난방이 안되고 환풍구도 없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실제 오피스는 주거시설이 아닌 만큼 환풍기, 바닥난방, 전입신고 등이 불가능하다. 대신 인덕션은 별도로 설치가 가능하고, 취사는 공동 커뮤니티에 마련된 공유키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