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국내 소고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육우 산업의 성장

2021-08-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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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안 육우자조금위원회 위원장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안전한 먹거리는 기본 중에 기본이 됐다. 온라인 장보기, 배달음식, 가정간편식은 보편화됐다. 단시간 내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소비 트렌드화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가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은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고, 소비에 있어서도 가치를 중요시한다. 국내 소고기 시장에도 이런 흐름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더 좋은 것을 먹고, 특별한 취미를 즐기자는 것으로 변했고, 이 중 나를 위한 선물에 소고기가 포함됐다.
이 덕택에 올해 가정용 육류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커졌다. 특히 한우가 5.6%, 육우는 2.5% 각각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 소고기 시장에는 한우·수입육과 별개로 육우만이 가질 수 있는 시장과 역할이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마블링 외에도 육질, 선도 등의 요소도 고려하게 됐다. 이를 통해 ‘소고기등급제’가 개편됐다. 소고기를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이 변한 것이다. 우리땅에서 태어나 우리 농가가 정성을 다해 키운 국내산 고기소인 육우는 맛과 품질을 위해 질 좋은 사료와 전문 프로그램에 의해 사육돼 육질이 뛰어나다. 사육 기간이 짧아 연한 육질과 적은 지방이 특징이다. 이건 육우만이 가진 장점이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19년 육우 역사를, 2020년 육우만이 가진 식재료로서 매력을, 2021년에는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이슈에 함께하고자 ‘응원’을 키워드로 정했다. ‘같이 즐기는 소고기, 가치 있는 육우’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대한민국 다시 일상으로 응원릴레이 프로젝트’를 통해 힘든 순간에도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유와 공감의 힘을 전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쌓여 육우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 빛을 발해 작년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이커머스에서 육우 판매량은 50% 이상 증가했다. 공영홈쇼핑에서는 20%, 육우자조금 공식 쇼핑몰인 우리육우쇼핑몰에서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국내산 소고기 시장에서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육우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가장 빠르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예산이다. 2019년 거출금이 약 25% 인상돼 20억원의 예산이 마련됐다. 거출금을 내는 육우 농가를 생각하면 큰돈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거출금 인상에 동의해준 육우 농가의 힘을 발판 삼아 유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통한 예산확보 방안에 힘을 쏟고 있지만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하다.

가축사육업은 경기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려운 특수성이 있다. 변수가 많아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매우 어렵다. 국내 소고기 시장 내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선택군이 필요하다. 육우는 빠른 성장으로 사육 기간이 짧아 생산비가 적다. 수입산 소고기와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육우 산업 성장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육우 산업 관계자들은 육우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소비자와 함께 가치를 공유하며 지지받는 먹거리로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함께 육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육우만이 가질 수 있는 시장을 확장해 나가며 국내 소고기 시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축산업계와 소비자의 따듯한 관심, 육우산업의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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