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2년반째 적자" '중국판 지식인' 즈후 흑자 전환 언제쯤?

2021-08-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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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매출 증가했지만 적자폭도 커져...전년比 176%↑

광고 서비스·콘텐츠·클라우드 서비스 등 비용 증가 이유

사업 다각화에도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 더 걸릴 듯

즈후[사진=바이두]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으로 불리는 즈후(知乎, NYSE: ZH)가 2년 반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즈후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6억3840만 위안(약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평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증가한 943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적자도 늘었다. 올해 2분기 적자액은 3억211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불어난 것.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6억46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5억1800만 위안)를 웃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온라인 콘텐츠 사업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즈후는 2년반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액은 2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즈후측은 "광고 서비스, 콘텐츠 관련 비용이 늘어난 데다 사용자 급증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초과로 적자가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사업 비용이 지난 2020년 2분기보다 1억 위안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사는 즈후가 언제쯤 흑자 전환을 실현하냐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즈후는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로 내다봤었지만, 이번 실적발표회에서 흑자 전환 시점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즈후는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흑자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산하 소비 브랜드 '즈후즈우(知乎知物)'를 IP(지적재산권)화해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화훼상품 3종을 선보인 데 이어 드립백 커피도 출시했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즈후즈우 드립백 커피는 출시 일주일 만에 주문량이 5000건 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즈후는 그간 쌓아온 자체적인 빅데이터를 통해 제품을 선별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다. 또 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장 조사를 철저히 했다.

즈후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즈후는 사용자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통해 향후 더 많은 파생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에선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즈후의 여러 가지 사업이 아직 자금 투자 단계에 있어 손익 분기점 도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와 실적 부진 여파에 즈후 주가는 1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즈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98% 급락한 9달러에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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