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 대통령 “언론자유 누구도 흔들 수 없다…민주주의 기둥”

2021-08-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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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창립 57주년 축전…“언론의 여정에 굳건한 신뢰”

“디지털화 등 변화 물결에 공정·정확한 보도 더욱 소중해”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언론의 역할과 관련해 “언론이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한 언론자유는 누구도 흔들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기자협회 창립 57주년 축전에서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둥”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기자들은 ‘진실’의 기반 위에서 ‘자유’와 ‘책임’으로 균형을 잡으며 민주언론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57년 역사의 자취마다 사명과 헌신을 새겨온 모든 기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는 ‘기자협회보’ 폐간 등 숱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았고, 강제해직된 동료들과 함께 독재권력에 맞섰다”면서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기자들의 용기와 열망이 뿌리가 돼 오늘날 한국언론은 세계언론자유지수 아시아 1위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언론환경에 디지털화와 같은 변화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가 더욱 소중하다”면서 “한국언론이 끊임없는 비판과 성찰로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켜낸다면 국민들은 자유를 향한 한국언론의 여정에 굳건한 신뢰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써 내려간 모든 문장은 영원히 기억될 시대의 증언”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협회는 1964년 박정희 정권이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시도한 언론윤리위원회법 파동 과정에서 창립됐다.

일선 기자들은 그해 8월 17일 기자협회를 결성해 입법 반대에 앞장섰고, 야당과 사회단체의 동조 움직임이 확산하자 정부는 결국 언론윤리위원회법을 폐기한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이에 기자협회를 비롯해 관훈클럽·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신문협회·한국여기자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지난 9일 징벌적 손배제 도입 등을 규정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철회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언론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단체를 비롯해 세계신문협회, 한국언론학회 회장단, 대한변호사협회 등도 비판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창립기념식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한국기자협회 창립 57주년 축하 메시지 전문.

‘한국기자협회 창립 57주년’을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기자들은 ‘진실’의 기반 위에서 ‘자유’와 ‘책임’으로 균형을 잡으며 민주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57년 역사의 자취마다 사명과 헌신을 새겨온 모든 기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자유는 민주주의 기둥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기자협회보> 폐간 등 숱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았고, 강제해직된 동료들과 함께 독재권력에 맞썼습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기자들의 용기와 열망이 뿌리가 되어, 오늘날 한국언론은 세계언론자유지수 아시아 1위라는 값진 성과를 일구어냈습니다.

언론이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한 언론자유는 누구도 흔들 수 없습니다. 언론환경에 디지털화와 같은 변화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가 더욱 소중합니다. 한국언론이 끊임없는 비판과 성찰로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켜낸다면, 국민들은 자유를 한국언론의 여정에 굳건한 신뢰로 함께할 것입니다.

기자들이 써 내려간 모든 문장은 영원히 기억될 시대의 증언입니다. 정부는 여러분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 귀울이며,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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