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국내 관객과 9개월 만에 만나는 무대에서 쇼팽 스케르초를 연주한다.
크레디아는 17일 “조성진 리사이틀(독주회)이 8월 말과 9월 초에 걸쳐 개최된다”라고 전했다. 독주회는 8월 31일 부산을 시작으로, 9월 2일 인천, 5일 대구 그리고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1부에서 야나체크와 라벨을, 2부에서 쇼팽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인상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걸작을 소개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던 조성진이 지난해 베르크에 이어 고른 작품이 야나체크 피아노 소나타다. 피아니시시모(ppp)부터 포르티시시모(fff)까지 악상의 범위가 매우 넓은 작품이다.
두 번째 곡은 라벨 밤의 가스파르이다. 이 선곡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드뷔시’ 음반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 연주에 대해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고도의 피아노 기술을 요하는 난곡으로도 유명한 ‘스카르보’를 조성진의 실연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쇼팽 스케르초 전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는 27일 전 세계 동시 발매 예정인 그의 새 음반 수록곡이기도 하다.
우연히도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를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연주해왔다.
스승인 신수정 교수를 처음 만났던 모차르트홀에서, 또 음악적 커리어를 이끌어준 지휘자 정명훈을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 조성진이 연주했던 곡이 쇼팽 스케르초였다.
쇼팽 콩쿠르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조성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영상 역시 그가 3라운드에서 연주했던 스케르초 2번이었다.
역사적인 쇼팽 콩쿠르 우승 후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발라드 전곡 스튜디오 녹음으로 화려한 DG 음반 데뷔를 했다.
이후, 드뷔시·모차르트·슈베르트·베르크·리스트 등 매년 성공적인 음반을 출시한 그가 5년 만에 다시 쇼팽 스케르초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