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3일 경선준비위원회의 첫 정책토론회 설명회에 불참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경준위 주관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두고 지도부간, 지도부와 경준위간에 이견이 있다”며 “윤석열 캠프는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오늘의 경준위 주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경준위는 오는 18일과 25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최고위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준위가 토론회를 개최할 권한이 없다는 것. 당 일각에선 윤 전 총장 측이 토론회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의 갈등이 점화되자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경북 상주에 내려가 휴가 중인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토론회를 발표회 등 방식으로 형식을 전환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이에 “주말 간에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답한 상태다.
그러자 경준위가 되레 토론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토론회 때문에 여러 말씀이 있지만 그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발표회 방식으로 형식 전환을 논의한다고 했다’는 기자의 질문엔 “나한테 말씀도 안 하고 그런 얘길 하시면 곤란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서 위원장은 “경준위에선 발표했던 그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토론회 방식에 관해선 대리인들의 의견을 참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의 의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고위가 부여한 권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의 설명회 불참은 경준위가 토론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 앞서 윤 전 총장 측 장제원 총괄실장은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는 일정이면 무조건 협조한다”고 했다.
‘친윤계’가 다수인 재선의원 일부는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를 겨냥,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당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 측의 토론회 보이콧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2년 전 당 대표 선거할 때 황교안 대표를 옹립하기 위해 검증 절차도 생략하고 토론도 최소한으로 제한했다”며 “당시 제대로 검증하고 당 대표를 선출했었다면 국민적 지지도가 높았던 오세훈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것이고, 막장 공천 없이 용광로 공천으로 총선도 압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레밍식 대선 경선 운영으로 대선도 망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토론회든 경선룰이든, 그런 문제에 관해선 결정이 나는대로 따르고 토론회도 몇 번이 열리든 다 참석할 생각”이라며 “어느 예비후보의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발표회 격하에 대해선 “토론 자체가 봉쇄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