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폐기된 돈 1조원…코로나 장기화에 폐기화폐도 줄었다

2021-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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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화폐 사례[사진=한국은행 제공]


올해 상반기 불에 타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돼 폐기한 돈이 금액 기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1조436억원(2억2310만장)에 달했다. 이는 손상화폐 폐기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923억원)보다 35.5% 감소한 것이다.  
이 중 은행권은 총 1억7800만장이 폐기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1조390억원 어치다. 권종별로는 1000원권이 전체의 47.2%(8410만장)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만원권이 44.9%(7990만장)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5000원권(6.8%), 5만원권(1.1%)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환수 부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한 자동정사기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폐기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에는 바이러스를 소독하겠다며 지폐를 세탁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손상화폐 규모가 크게 급증한 바 있다.

이 기간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4만8883km로 경부고속도로(416km)를 약 59회 왕복한 수준에 달한다. 총 높이는 94.1km로 에베레스트산의 11배, 롯데월드타워의 169배에 이른다.

창구 교환액(8만6000장) 기준 손상사유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잘못 보관한 지폐가 4만8500장(13억1000만원)으로 전체 교환액의 절반을 웃돌았다. 화재로 불에 타 교환된 지폐 역시 2만5400장에 이르렀고 세탁기에 넣고 빨거나 세단기에 투입해 자르는 등 이용자 부주의에 따른 손상지폐가 1만2100여장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천안에 사는 김 모씨는 집 창고 종이박스에 5만원권을 보관하던 중 수해로 인해 4140만원 상당의 지폐가 훼손돼 교환을 받았다. 전주에 사는 홍모씨는 아버지 자택의 화재로 훼손된 5790만원 상당의 지폐를 교환했다. 

상반기 폐기된 주화(동전)는 4510만장(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했다. 이는 최근 환수량 급증에 대응한 100원화 중심의 집중정사를 실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화재 등으로 은행권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 만약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미만 5분의 2 이상인 경우에는 반액으로 교환되고 남은 지폐 면적이 5분의 2 미만이면 교환받을 수 없다. 손상된 동전의 경우 액면금액으로 교환이 가능하나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교환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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