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자율주행 AI기술 특허출원 건수는 2016년 31건에서 지난해 155건으로 증가했다. 이전에는 연간 15건 이내로 미미했는데, 2016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50% 이상씩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AI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자율주행차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어, AI를 통해 자율주행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수요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율주행기술의 다출원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2863건으로 가장 많고 △기아자동차(1895건) △현대모비스(1340건) △만도(873건) △국방과학연구소(787건) 순이다. IT 기업인 LG전자(784건)와 삼성전자(540건)도 다출원 기업에 속했다.
외국인의 경우 △모빌아이(14건) △바이두(5건) △웨이모(5건) 등 글로벌 자율주행 선도기업이 출원하고 있다. 과거 5년간(2011~2015년) 외국인의 출원은 5건에 불과했는데, 최근 5년간(2016~2020년)은 58건으로 증가했다.
세부 기술별로 살펴보면,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인지‧판단‧제어 기술보다는 배차, 교통제어와 같은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기술에 대한 출원이 285건(46%)으로 가장 많았다. 자율주행 핵심 기반기술 관련해서는 △인지기술 171건(28%) △판단기술 113건(18%) △제어기술 48건(8%)의 출원이 이뤄졌다.
김희주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 심사관은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인지‧판단‧제어 관련 자율주행 핵심기술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