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도시 탕산시가 대표적이다.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탕산시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대적인 철강 감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0일 블룸버그,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 대기오염 통제 판공실은 지난 6일 '탕산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대기질 보장 시행 방안(이하 방안)'을 발표해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방안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탕산시의 철강 공장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을 효과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철강 공장은 배기가스 배출 등급을 A, B, C급으로 나눠서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B급 공장은 30%의 철강 고로(용광로)를, C급 공장은 50%, D급 공장은 모든 고로를 가동 중단해야 한다. 또 올해 허베이성 철강을 2171만톤 감축하는데, 이중 탕산시에서만 1237만톤 감산한다고 구체적으로 규정했으며 오는 3월 13일까지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해 1억4407만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한 탕산시는 올해 생산량이 1억3170만톤으로 제한된다. 올해 상반기 탕산시의 누적 조강 생산량이 6440만톤인 것을 감안하면, 오는 7~12월 6730만톤만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추진한 탕산시 철강 기업 규제의 연장선이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탕산시에 있는 23개 철강기업 중 7개 기업 생산량을 상반기 50%, 하반기 30%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탕산시 철강생산량은 전 세계의 8%를 차지한다. 이번에 발표된 구체적인 방침으로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저우민보 광파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특히 중국 당국이 '올림픽 블루'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만큼,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과 허베이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 생산량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감축할 경우 중국 내 철강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설상가상 전 세계적인 공급 난 속 수입 확대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