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자회사 자본금 늘리는 中 IT 공룡... 업계 '지각변동' 예고

202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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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텐센트 등 산하 온라인 소액대출 업체 자본금 대폭 늘려

당국 규제 강화 이후 요구 조건 충족 위한 움직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 소액 대출 핀테크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자사 핀테크 업체 자본금 늘리기에 나섰다. 중국 금융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킨 뒤,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0일 중국증권망이 인용한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査) 통계에 따르면 최근 충칭 메이퇀싼콰이(美團三快)소액대출유한회사(이하 메이퇀산콰이)의 기업 등록 자본금이 30억5800만 위안(약 5400억8000만원)에서 50억 위안으로 늘었다. 메이퇀산콰이는 지난 2016년 11월 중국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 전액 출자한 온라인 소액 대출 핀테크 업체다.
그런데 올해 자본금을 늘린 핀테크 업체는 메이퇀산콰이 뿐만이 아니다. 선전 중룽(中融)소액대출(이하 중룽)은 등록자본금을 연초 10억 위안에서 30억 위안으로, 지난 6월 30억 위안에서 50억 위안으로 두 차례나 늘렸다.

또 선전 차이푸퉁(財付通)온라인소액대출(이하 차이푸퉁)도 지난 4월 등록자본금을 25억 위안에서 50억 위안으로 2배로 늘렸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업체는 모두 중국 대표 기술 대기업 산하 온라인 소액대출 핀테크 업체란 점이다. 중룽은 지난해 7월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설립한 업체이며, 차이푸퉁은 지난 2013년 10월 텐센트가 세운 핀테크 업체다.

메이퇀과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인터넷 기업이 돌연 자사 온라인 소액대출 업체의 자본금을 늘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온라인 소액대출 서비스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금융당국은 온라인 소액대출 규제 초안을 발표했는데, 이 초안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이 전국 규모로 사업을 전개하려면 최소 3년 안에 50억 위안의 등록자본금을 쌓아야 한다. 전국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핀테크 기업의 상당수가 중국 IT 대기업과 관련돼 있단 점을 감안하고 내놓은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현재 등록 자본금이 50억 위안 이상인 온라인 소액대출 업체는 앤트그룹과 바이두, 쑤닝 산하 핀테크 업체, 그리고 난징시 진퉁(金通)소액대출유한회사다.

최근 자본금 50억 위안 이상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메이퇀산콰이, 차이푸퉁, 중룽도 전국 규모로 사업 전개가 가능해지면서 이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청(百程) 중국 링이연구소 원장은 “메이퇀과 텐센트, 바이트댄스가 자본금 확대로 전국 규모로 온라인 소액대출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며 “규모가 작거나,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은 업체들은 시장에서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온라인 소액 대출 업체는 6686개로, 지난해 12월 말 7118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6개월 만에 432개 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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