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역대 가장 큰 폭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 지수와 증가 폭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제조업 공급은 국산과 수입 제품 모두 늘었다. 국산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에서 6.3% 올랐다.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7.2%나 오르면서 전체 국내 제조업 공급의 증가를 이끌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오른 28.7%로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공장 증설, 설비 투자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수업으로 노트북, 서버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관련 자본재와 중간재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 제품은 중간재와 최종재로 구분되고, 최종재는 다시 소비재와 자본재로 나뉜다.
최종재는 국산 공급은 줄었으나 수입이 늘면서 3.3% 증가했다. 이중 소비재는 소형승용차, 의약품 등이 늘어 1.9% 증가했고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 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등이 늘어 5.3% 증가했다. 소비재는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이다.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지속해서 사용되는 기계, 장비로 1년 이상의 내구성을 가진 제품이다.
광공업 및 타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제품인 중간재는 자동차부품, 시스템반도체 등이 증가하면서 13.8%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32.9%) 등은 감소했으나 자동차(16.2%), 기계장비(15.0%), 화학제품(14.5%)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