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골프 부문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놓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우승은 아브라함 안서(멕시코)의 차지가 됐다. 생애 첫 승이다.
WGC-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 달러·약 119억92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TPC 사우스윈드(파70·7233야드)에서 열렸다.
번스는 이날 버디 8개(2·5·6·9·10·15·16·18번 홀), 더블 보기 1개(13번 홀)로 6언더파 64타를 때렸다.
히데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3·8·9·12·13·14·16번 홀)를 낚았다. 전날 밤 14위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안서는 이날 버디 3개(2·3·13번 홀), 보기 1개(6번 홀)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전날 밤 4위에서 3계단 뛰어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해리스 잉글리시(미국·15언더파 265타)는 3타를 잃으며 3명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같은 조로 출전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의 '늦장 플레이'가 잉글리시를 흔들어 놨다.
번스, 히데키, 안서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차전은 18번 홀(파4)에서 진행됐다. 안서와 번스가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히데키의 차례. 그의 공은 들어가나 싶었지만, 홀을 맞고 돌아 나왔다. 3명의 선수 모두 파.
2차전도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번스와 안서는 티샷한 공이 좋은 위치에 떨어졌지만, 히데키는 러프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린을 바로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 히데키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해저드를 지나, 그린에 안착했다. 안서의 공은 깃대와 가깝게 붙었다. 번스는 그보다 더 가깝게 붙였다. 안서의 샷을 비웃기라도 하듯 말이다.
히데키는 긴 거리 퍼트를 놓쳤다. 안서가 먼저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번스는 가장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우승은 안서의 차지가 됐다. WGC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일궜다.
이로써 히데키는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WGC 우승을 연장 승부에서 놓치고 말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3)가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 공동 4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경훈(30)은 2오버파 282타 공동 54위, 김시우(26)는 13오버파 293타 6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배러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약 39억9800만원)에 출전한 배상문(35)은 14점(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에 그치며 순위표 하단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