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수출과 수입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부진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은 달러 기준 2826억6000만 달러(약 32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8%는 물론, 전달치인 32.2%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27.5%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은 중국 허난성 지역에 발생한 대홍수와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에서의 신종 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7월 수입 증가율도 수출과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달러 기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226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율 33%와 크게 차이나는 것이자, 전달 증가율인 36.7%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했다.
같은 기간 위안화 기준 수입액은 약 1조4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이는 전달의 24.2%를 하회하는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7월 수입액은 27.2% 늘었다.
수입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중국 제조업 내수 하락세가 수입 수요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월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4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제조업PMI는 50.4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한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50.8에도 못 미쳤다.
이로써 7월 무역수지 흑자는 56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이다.
로이터는 “최근 업체들이 높은 운임 비용과 지속적인 물류 병목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자연재해와 델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큰 압박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7월 중국의 공장 활동은 원자재 비용 상승 및 극한 날씨로 인한 장비 유지 보수 비용 증가로 압박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중국 경제를 이끄는 수출입 상황은 물론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추가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중국의 수출입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점쳤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19가 여전히 세계 여러 곳에서 확산하고 있어 대외 무역 상황이 불안정하다”라며 “올해 하반기 수출입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