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에만 5조원 규모의 정책 서민금융을 공급한다. 코로나19 사태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연 24→20%)로 제도 금융권에서 밀려나는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연간 공급액은 10조원에 육박한다. 오는 10월에는 서민 전용 신용카드가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정책서민금융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근로자햇살론', '안전망 대출Ⅱ' 등 정책상품을 통해 총 4조9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저신용·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햇살론' 공급액을 1조원 늘려 하반기에만 1조5000억원을, 저소득 청년을 위한 '햇살론유스'는 1000억원 확대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존 고금리대출(연 20% 초과)을 대환해주는 '안전망 대출Ⅱ'와 은행권의 새 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뱅크'를 각 3000억원씩 신규 공급한다.
총 5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햇살론카드'도 오는 10월 내놓는다. 햇살론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최저신용자를 위해 8개 전업 신용카드사 준비 중인 상품이다. 신용평점이 하위 10% 이하이고 연소득에서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뺀 금액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최대 200만원 한도로 발급받을 수 있다. 1명당 1개 카드만 사용 가능하며 카드대출은 불가능하다. 카지노 등 사행업종과 유흥업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정부가 상반기에 지원한 금액을 더한 연간 서민금융 공급액은 총 9조6000억원이 된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 중 저소득·저신용 서민 41만명에게 4조6823억원을 지원했다. 지원받은 서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2252명(5.7%) 늘었고, 공급액은 4677억원(11%) 증가했다. 특히 '근로자햇살론'(33%), '햇살론유스'(129%) 지원액이 크게 늘어났다.